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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내츄럴 스페셜티

행신동, 고양시, Gyeon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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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한강에 가까운 행신2동 상가주택 건물 1층에 있다. 녹슨 간판이며 현관의 모습이 성수 스타일이다. 안은 로스팅 구역과 매장이 구분되어 있고, 20킬로 정도 되어 보이는 커피 원두자루들이 하얀 앵글 선반에 쌓여 있다. 커피바 테이블 옆 창에는 다양한 커피 기구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매장 중앙에는 일회용 원두와 드립백이 놓여있는 매대가 있다.

안에는 동네 손님들이 많다. 중장년부터 아주머니들, 20대의 남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간다. 동네에서 인기 카페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가게에는 남녀 바리스타가 한 명씩 있다. 가게 현관에는 21 MOC 대회 수상 현수막이 걸려있다. MOC 대회는 master of coupping 의 약자이다. 월간커피에서 2011년부터 개최하는 커피 경연 대회인데, 참가자들은 커피 한 스푼으로 같은 향미의 커피를 빠른 시간 안에 찾아야 한다.

일단 원두의 미세한 맛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이런 대회가 있는 거겠지,

주인장이 이 대회에서 수상을 했다고 하니, 커피 감각이 뛰어나신 분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주인장에게 핸드드립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산미, 비산미, 아니면 좀 다른 맛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한다. 좀 다른 맛을 선택했더니, 포도맛, 알코올 맛, 기타 맛 등 선택지를 준다. 어제는 포도맛을 선택했으니, 오늘은 알코올로 가보기로 한다. 콜롬비아 로코시리즈 23번 원두라고 한다. 위스키 향미를 가진 커피라고 하고, 아이스이다.

한 모금을 넘기며 첫 맛을 음미해본다. 프리미엄 진같은 향미가 확 와닿는다. 첫 맛은 강하고 뒤는 깨끗하게 남는다.

가게가 이면 도로 안 널찍한 사거리에 있어 시야가 좋은 곳이다. 녹슨 현관문 유리 너머로 한가한 거리 풍경과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이스 진(?)과 함께 낯선 동네 분위기에 취해 본다.

첫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처음 경험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여행도 그렇다. 낯선 곳에서 경험하는 첫 느낌 그곳이 내가 사는 바로 옆 동네이더라도, 그것이 첫 느낌이라면 그건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많은 곳에서 첫사랑을 한다. 어디든 좋다. 내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차받침도 스트로크도 주지 않는다. 이곳은 로스팅과 커피 맛에 집중하며 바쁘게 일하는 곳이다. 녹슨 현관과 이곳저곳에 보이는 커피 원두 자루들과 잘 어울리는 곳,

편하고 가벼운 동네 커피집이지만, 커피의 미세한 맛을 찾을수 있는 스페셜 커피집, 행신동 커피 내추럴 스페셜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