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성동구, Seoul
네이버지도 · 카카오맵 · Google Maps · Apple Maps
영업시간·전화·최신 정보는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 Live hours & phone on the map links
가게는 성수역 인근 롯데캐슬아파트 상가 뒤쪽에 돌아가서 있다.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가게를 찾아온 건 인터넷 블로그 커피찾는남자를 보아서이다. 커피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이해하기 쉬운 글로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튀지는 않지만 깊은 맛을 가진 커피 원두 같은 글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것은 여러 대의 로스팅 기계들이다. 한 대가 아니다. 안쪽으로 육중한 기계들이 도열해 있어 커피 공장 아냐,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느낌이 틀린 건 아니었다.
가게 안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안녕하세요, 하니 안에서 남자 한 분이 나온다. 주인장이다. 첫인상이 차분해 보이는 중년 남자이다.
커피 원두는 4종이다. 에디오피아 겔벱 첼베사 따듯한 걸로 주문했다. 복숭아, 망고, 꿀 향미를 가진 원두라고 되어 있다. 주인장이 커피를 분쇄한 뒤 냄새를 맡아보라고 한다. 곱게 갈린 원두에서 고소한 냄새가 잔잔하게 났다. 추출한 커피를 먹으니 더 차분해진 느낌이다. 품위 있는 맛이라고 할까,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인장과 나눈다.
가게의 특징 중 하나는 브루잉커피 값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3,500원이다, 이 동네에서 아마 최저가 아닐까, 비싼 원두가 아니라도 5,000원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주인장이 커피값을 저렴하게 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가게는 화-토 12-18시 사이에 여는데 다른 일이 있을 때가 많아 문을 자주 닫게 되어서 오시는 손님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서비스 차원에서 싸게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반 손님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팔지 않았다고 한다. 주로 1:1 교육과 원두 판매를 했다고 하고, 지금은 쇼룸처럼 운영하는 거라고 한다.
커피를 어떻게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주인장은 원래 향수에 관심이 있었는데, 커피로 관심이 넘어왔다고 한다. 특히 라떼를 좋아하고, 라떼 맛을 잘 느낄 수 있게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고 한다.
드립 커피를 먹고 나서, 라떼를 주문했다. 가게에서 제일 비싼 메뉴이다. 메뉴판에 적혀있던 대로 조금 시간이 걸렸다. 주인장은 우유를 스팀 할 때 정성을 많이 기울이는 게 보였다. 우유를 에스프레소에 넣는 것을 바로 앞에서 시연해 주었다. 마치 강의하듯이, 보통 바리스타가 라떼 아트에 신경 쓰느라, 우유와 커피의 구조와 배합에 대해 덜 신경을 쓰게 되기 쉬워 맛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주인장은 처음은 부드럽게 그리고 아래로 커피와 우유가 층층이 섞이게 하여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먹어보니, 정말 그렇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했다가 원두의 맛이 강약을 반복한다. 마치 여태 먹는 라떼와는 다른 종류의 라떼를 먹는 것 같았다. 느낌을 음미하니 브루잉커피와는 또 다른 경험이다.
겉모습보다는 커피의 본질을 찾는 또 하나의 장인을 만난 것 같다. 오늘 만난 커피 좋았다.
성수동 커피 보석, 커피찾는남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