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동, 구리시, Gyeon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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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교문동 호수 공원에 있다. 이문안 호수공원과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다른 공원이다.
가게는 새마을 건물 1층에 있다. 인테리어는 블랙 콘셉이다. 데스크에 있는 우주인과 월본이 잘 어울린다. 바리스타는 여자분이 한 분 계신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문안호수와는 떨어져 있어 위치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원두 판매를 주로 해서 그리되었다고 한다.
음악은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팝 음악이 나온다. 가게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산미 없는 드립커피 같다고나 할까, 가게에 빛이 들어오는 곳은 출입문과 좌우 창까지 모두 3개이다. 가게 안은 검은색이지만, 그곳에서 들어오는 간접광이 은은하다..
커피는 콜롬비아 아르키디안 엘 하르딘 워시드를 주문했다.
아이스로 한 잔을 주문했는데, 두 잔이 나왔다. 하나는 따듯한 커피이고 작은 잔에 담았는데, 하늘색이 마치 스머프 마을에서 만든 것처럼 귀엽다. 아이스는 민무늬 유리잔에 담아 나왔다.
먼저 따뜻한 커피를 맛보았다. 향보다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먼저 느껴진다. 강하지 않은 향미가 잔잔이 이어졌다.
아이스는 첫 넘김부터 향이 반짝인다. 커피는 넘어갔지만, 향미가 혀끝에 매달려 내려가지를 않는다. 마치 무엇에 붙잡힌 것처럼,
잔을 들다가 검은 차받침에 눈이 갔는데 바닥에 묻은 물이 마치 붓으로 그린 수묵화 같다. 커피 맛을 더해준다.
중간에 동네 중년 여성분이 한 분 오셨는데, 자주 오셨는지, 주인장과 수다를 재미있게 떤다. 동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공연 이야기, 음식이야기, 건강이야기… 참새들의 수다처럼 옆에서 듣기에도 즐겁다.
주인장이 커피를 한 잔 더 내왔다. 서비스다.
하얀 잔에 담긴 에디오피아 랄리사다. 산미가 적고 바디감이 있다는 원두이다. 커피는 목 넘기부터 다양한 향미가 느껴졌다. 향미가 너무 튀지 않고 바디감과 조화를 이룬다. 주인장은 손님들이 선호하는 커피라고 했는데, 그럴만하다. 무난한 맛이다.
구리시 교문동은 오래된 동네이다. 서울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경기도의 구도시, 낮은 건물들이 편안한, 사람도, 건물도, 커피집도, 근린상가도, 아파트도 적당히 편안한 동네이다.
커피집은 이 동네처럼 편안한다. 손님이 없어도 있어도, 편안하다. 커피 맛에 집중할 수 있다. 그건 주인장이 커피에 진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손님들과 커피로 소통하는 가게, 교문동의 립커피로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