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마포구,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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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궁동공원 산등성이 올라가는 길에 있다. 가게 위치는 마치 오래된 동네 슈퍼가 있을 만한 장소이다.
오르막길에 간판은 작고 유리 통창에는 '마티'라고 적혀 있어 지나가면서도 알기 어렵다. 가게 평수는 소박하다. 작은 가게 안에 손님들이 다양한 자세로 않아 있다. 바깥에도 자리가 있지만, 나무 데크가 크지 않고 햇살이 비치고 있어 한 낮에는 바깥 자리엔 손님이 별로 없다.
가끔 경사를 올라가는 차들의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앉아 있으면 말 그대로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앞 비탈 옹벽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산뜻한 느낌이다. 하늘색 하늘이며, 강이며, 다리며, 주황색 단풍이며, .. 그럼 옹벽 위로는 5월 들장미가 바람에 하늘거린다.
드립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다. 강아지가 지나가니 안에서도 강아지 소리가 난다.
요새는 강아지가 대세이다. 하나의 문화이다. 강아지는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젊은 여성 바리스타가 나와서 에티오피아 원두를 설명해 준다.
좀 뒤 길 아래에서 청학동 총각 같은 남자 사장님이 올라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친절한 느낌이다.
커피는 진하고 향취가 있다. 에디오피아는, 아프리카 원두는, 시원을 생각나게 한다. 원시의 에덴동산, 꽃과 꿀이 흐르던 곳, 그리고 달짝 지근한 바람과 공기를 머금은 곳, 눈을 감으면 커피 향을 따라 어느새 나는 그곳에 끌려 가있다.
눈을 뜨면 다시 이 세상,
그래서 커피는 이국적이고 노마드적이다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세상을 주유한다.